美, 반세기만 최저 실업률에 재소자·전과자도 '귀한 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5.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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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실업률에 중소기업들 재소자 교육 후 출소하면 정규직 채용 나서…직장 내 부적응 등 문제도

50년래 최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해 재소자와 전과자까지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50년래 최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해 재소자와 전과자까지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50년래 최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해 재소자와 전과자까지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수는 48만개로 2013년 대비 74% 증가했다. 늘어난 일자리에 실업률은 지난 4월 기준 3.6%로 반세기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60만명 이상이 교도소를 출소한다. 일손이 부족해진 미국 기업들은 이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재소자와 전과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코팅전문업체 프로그레시브는 지난해 10월부터 재소자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노스 론데일 채용 네트워크에서 3명의 직원을 뽑았다. 총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3개월 후 새로운 생산 라인을 가동하게 되면 노스 로널데일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더 보충할 계획이다.



미국 특수기계 제작업체 쿼스텀 이큅먼트도 지난달 재소자들에 실무교육을 시키고 석방되면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의 테리 돌란 사장은 "고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회사도 더 창의적으로 채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고용 풀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JP모건체이스쪽은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다다른 만큼, 전과를 가진 사람들도 고용할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재소자와 전과자들이 직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고용주들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WSJ는 전했다. 프로그레시브는 2016년 한 전과자를 고용했지만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이듬해 그를 해고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는 일손이 달려 또 다시 그를 채용해야 했다.


프로그레시브의 스테판 월터스 사장은 "초반에는 회사에 적응시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일반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점은 정식 채용된 직원들에게 불공정하게 비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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