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스웰, 코스닥에서 500억 조달…미래 자동차사업 박차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5.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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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저우에 2000억원 규모 IoV 클러스터 구축

저우상동 로스웰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스웰저우상동 로스웰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스웰


차량용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로스웰 (801원 ▲12 +1.52%)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자동차 사물인터넷(IoV, Internet of Vehicles)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중국 양저우에 IoV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저우상동 로스웰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자동차 트렌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스웰은 상장 이전부터 IoV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지난 3년 간 준비한 IoV 전장 솔루션을 올해부터 차세대 먹거리로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 본사를 둔 로스웰은 자동차 전장부품과 에어컨·히터 등 차량용 공조제품 생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16년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로스웰은 양저우시가 지원하는 스마트 IoV 과학기술산업단지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12억 위안(약 2000억원)을 투자해 양저우에 IoV 관련 공장과 인프라, 보조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스웰은 지난달 30일 5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여유자금 4억 위안(약 690억원)을 포함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한국 자본시장과 자기자금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로스웰은 임직원 4명 중 1명이 연구개발인력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R&D(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3~5%를 R&D 비용으로 투자한다. 자체적으로 5개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고 중국 양저우 상하이 청두에 있는 3곳의 연구소에서 IoV 전장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로 지난해 9월에는 소프트웨어·시스템 개발 국제표준인 CMMI 레벨3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이 레벨을 획득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과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로스웰은 설명했다.


현재 로스웰은 차세대 IoV 제품 중 하나로 자동차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부품인 '티박스'(T-BOX)를 개발 중이다. 티박스를 장착하면 자동차 자체검사, 운전기록 분석, 원거리 차량 통제, 자동차정보 수집·저장, 운전자 습관 분석, 도난 방지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자체 IoV 플랫폼인 UFOS(Unibus Fleet Operating Solution, 중앙집중 차량운행관리 솔루션)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전방산업(자동차)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로스웰의 지난해 매출액 1356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51.5% 감소했다.

저우상동 대표는 "작년 매출과 순이익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의 자동차 환경기준 강화 및 수요 둔화에 따른 업계 전반에 걸친 불가피한 현상이었다"며 "올해는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티박스 매출도 예상돼 IoV 사업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UFOS로 차량정보, 위치정보, 운행정보 등의 수집·저장·분석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이를 이용한 주유, 보험, 차량관리 업체들과의 협력도 가능하다"며 "IoV 전장시스템 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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