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조원 '공룡 카카오'…대기업이 된 벤처회사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9.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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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1년새 자산 2.1조 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대기업집단의 상징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승격했다. 카카오톡의 개발사인 아이위랩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통합으로 탄생한 카카오는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기존 대기업보다 재계순위가 앞서게 됐다.

공정위는 카카오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기업집단은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과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나뉜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10조6000억원이다. 10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회사에 대한 현물출자와 주식취득으로 카카오의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순위도 크게 올랐다. 올해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32번째로 많다. 지난해 순위보다 7계단 뛰었다. 현대산업개발(33위), 대우건설(36위), 한국타이어(38위), 동국제강(53위) 등이 카카오의 뒤에 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총수 자리를 유지했다. 한게임 창업자 출신인 김 의장은 네이버의 전신인 NHN의 사장까지 지낸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2006년에는 카카오톡 개발사인 아이위랩을 설립했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다음카카오(카카오의 전신)를 출범시켰고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그리고 IT 업계 최초로 자산 10조원 회사의 총수가 됐다.

카카오를 제외한 나머지 IT 기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8조3000억원이다. 재계순위는 4계단 오른 45위다. 넥슨도 재계순위가 5계단 오른 47위다. 넷마블 역시 대기업집단(57위)에 들어간다.


네이버의 경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총수 지위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이 GIO의 지배력이 크지 않다며 총수 지정에서 제외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공정위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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