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제약 외길 '동화약품', 신약으로 100년 대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5.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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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4만달러 시대', K-바이오가 뛴다]⑧자보란테로 수출 개막...전문의약품 임상 확대

편집자주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 앞선 기술들이 후발 국가들에 빠르게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4만달러'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바이오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힘든 길이지만, 도달하면 막대한 부(富)가 보장된 여정이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대표 기업들과 그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그래픽/최헌정 기자인 기자그래픽/최헌정 기자인 기자


동화약품은 모든 업종을 통틀어 122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한 업종만 100년 넘게 고집해온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전문의약품 비중이 경쟁 업체들에 비해 낮아 고민이 많았다. 전문의약품이야말로 성장의 핵심 요소인데 여기서 경쟁사들과 시차가 발생한 게 사실이다.



동화약품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환골탈태의 묘약은 연구개발(R&D)과 수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

◇자보란테로 수출 물꼬 = 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를 치료하는 항균제로 국산 23호 신약이다. 지난 2016년 3월 출시됐다.



출시와 동시에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 대비 우수한 항균력과 안전성은 물론 높은 복용 편의성과 글로벌 항생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그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텔 레버토리즈사와 기술 수출 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2017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의약품 수입·유통업체인 노보사이 헬스케어와 32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성지아이비팜과는 중국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및 공급(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화약품은 이에 더해 아시아, 러시아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유럽, 미국 등 대륙 진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보란테는 지난해 지역사회획득성폐렴 적응증 확대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허가신청(IND) 승인을 받아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파이프라인 늘리고 협력 네트워크 강화 = 정부를 비롯해 연구기관, 대학 등과 구축한 네트워크도 동화약품의 역량 중 하나다. 역량은 파이프라인들에서 확인된다.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DW2007)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염증성 장질환 뿐 아니라 크론병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된 천식/비염 치료제(DW2008)도 기대주다. 임상 1상 중인데 호흡기 질환 적응증 확대를 위해 비염 연구가 한창이다.

만성통증 치료제 개량신약으로 개발 중인 DW6008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위장관 부작용을 줄인 복합제다. 약물 상호작용(DDI) 확인 임상 1상을 마쳤다. 국내 최초 항혈소판제이며 동시에 고지혈약 복합제로 개발 중인 DW6009는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얻었다. 혈전생성 억제와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를 통해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죽상동맥경화성 증상을 개선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2016년 이후 국립수목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연세대 의대 등과 연구개발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외연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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