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이동원 기자 = 신원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은 이들과는 별도로 미국으로 이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밤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의 인질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과 납치범 4명이 사망했다. 2019.5.12 © 로이터=뉴스1
장씨는 귀국 후 곧바로 공항에서 테러방지법에 따른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는다. 앞서 프랑스 언론들은 장씨와 미국인 여성 D씨, 프랑스인 2명 등을 납치한 무장세력의 배후가 말리에 근거지를 둔 테러단체인 '카티바 마시나'라고 보도했다.
귀국 비용 등은 장씨가 스스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장씨의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여부에 대해 "이번 케이스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었다. 장씨와 가족의 경제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약 1년 반 전 세계여행을 위해 출국해 지난 1월 모로코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미국인 아프리카 여행 과정에서 미국인 여성 A씨와 일정 대부분을 동행했다고 한다. 장씨가 경유한 모로코와 서사하나, 모리타니,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은 모두 외교당국이 여행경보를 내린 곳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 중심가 군사박물관에서 인질 구출 과정에서 희생된 2명의 특수부대원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추모식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