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PS 예측 14G 6승'이던 투수가... 더 극적인 류현진의 '반전'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5.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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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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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14경기 76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57.'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통계예측 프로그램 'ZiPS'가 내놓은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9년 예상 기록이다. 류현진은 이 수치를 '비웃듯' 쾌속 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폭발적인 호투였다. 8회 1사까지 단 하나의 피안타도 없었다. 이후 2루타를 맞아 노히터는 무산됐지만, 이것이 류현진의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이날 기록을 더해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 52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앞선 등판을 보면,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 8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3경기 연속으로 '8이닝 이상-1실점 이하-4피출루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들어 딱 3명만 만들었던 기록이다. 주인공은 샌디 쿠팩스(1963년), 클레이튼 커쇼(2015·2016년), 클리프 리(2008년)다.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류현진에 대한 시즌 전 예측이 다소 박했기에 더 극적인 반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5경기에서 82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분명 빼어난 수치였다.


그러나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3개월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 누적 기록이 부족했다. 건강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며 'FA 재수'를 택한 이유다.

자연스럽게 2019년 예측 기록도 썩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직전 시즌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단 14경기 6승에 그친다는 전망은 달가운 것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온몸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폭발적이다. 사이영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사타구니에 살짝 이상이 오기는 했지만, 빠르게 대처하면서 조기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질주 중이다.

괜히 '괴물'이 아니다. 특히나 건강한 류현진은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류현진이 '예측은 예측일 뿐'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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