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亞 증시 일제히 하락…안전자산 선호 심리↑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유희석 기자 2019.05.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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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아시아 주요 증시가 13일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72% 떨어진 2만1191.28로 마감했다. 토픽스 역시 0.53% 하락한 1541.14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로 2만1120엔대까지 하락했으나 단기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며 "그러나 오후 2시 내각부가 발표한 경기 동향 지수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경기 기조 판단을 6년 2개월 만에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경기가 후퇴 국면에 있으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패스트리테일링(-1.51%), 소프트뱅크(-3.25%) 등 닛케이지수 비율이 높은 주와 야스카와전기(-3.56%), 코마츠(-1.92%) 등 중국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KDDI(2.17%), 킷코만(2.24%), D·N·A(14.44%) 등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1.21% 떨어진 2903.71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6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위험 자산에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실무협상이 열렸지만, 미국은 예고대로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10%→25%)을 적용했다.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으며 다시 협상을 하려고 했다"며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금·비트코인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 골드 셰어즈'(gold shares) 가격은 지난 5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0.72%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지난 12일 7000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회사인 모건 크릭 디지털의 마크 유스코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지만 거래가 더 쉽고, 더 작은 단위로 쪼개 팔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6.9를 돌파해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으로 교착 상태가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자취엔지수는 이날 1.44% 떨어진 1만558.29를 나타냈다. 홍콩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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