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에 4개월 전으로…코스피 2070선으로 '뚝'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5.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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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 코스피, 29.03p(1.38%) 내린 2079.01에 마감…코스닥 700선도 위험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마치고 열린 첫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는 2070선까지 밀렸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3포인트(1.38%) 내린 2079.01에 마감했다. 지난 9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급락한 주가는 하루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이날 다시 큰 폭으로 밀려났다. 코스피 지수가 207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1월14일 2064.52로 마감한 뒤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82포인트(1.91%) 내린 70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25일 710선으로 올라선 뒤 처음으로 700선까지 밀렸다.

◇ 코스피, 전 업종 하락 마감 =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3억원, 1305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5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수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은 2485계약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4계약, 1459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99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194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과 의료정밀이 3%대 내렸다. 화학, 보험은 2%대,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증권, 제조업 등이 1%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종위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가 우세했다. LG화학 (370,500원 ▼8,000 -2.11%)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1%대 하락 마감했다.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는 4%대 떨어졌다.

디지털 전자제품 수출 기업인 남성 (1,811원 ▼19 -1.04%)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오토'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거래일 대비 30%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142개 종목이 올랐다. 701개 종목이 하락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코스닥, 4개월만에 700선까지 '뚝' =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35억원, 43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1297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가 2%대, 운송이 1%대 올랐고, 통신장비와 금융이 강보합 마감했다. 이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종이목재가 9%대, 인터넷이 8%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가 우세한 가운데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가 5%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 역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 (10,630원 ▼120 -1.12%)은 6%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4%대, 신라젠 (4,445원 ▼65 -1.44%)은 2%대 떨어졌다.

파워넷 (2,585원 ▼95 -3.54%)아이즈비전 (2,270원 ▼50 -2.16%)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두 종목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이즈비전은 전거래일 대비 30%, 파워넷은 29.9% 올랐다. 지난 10일 장 종료 후 파워넷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아이즈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즈비전은 6위 알뜰폰사업자(MVNO)로, 자회사로 정보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머큐리를 보유하고 있다. 파워넷은 이번 아이즈비전 경영권 인수를 통해 5G 관련 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원을 넘어서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SCI평가정보는 29.88%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우리기술투자는 전일대비 13.66%, 비덴트는 7.78%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800만원을 돌파하며 40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올초대비 2배로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캐시, 리플, 이더리움, 이오스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페24는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전거래일보다 21.66% 하락한 7만1600원에 마감했다. 카페24는 지난 1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49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9억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추정치 5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15개 종목이 올랐다. 903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고, 하한가는 없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187.5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 지수 선물은 2.9포인트(1.07%) 내린 269.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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