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에 등장한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에서 벗어나 공모 과정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트렸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지케어텍이 1108대 1, 노랑풍선이 978대 1, 천보가 891대 1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 차례 공모를 철회한 뒤 올해 재도전에 나선 드림텍 (10,710원 ▼110 -1.02%)과 SNK (36,800원 ▲100 +0.27%)도 각각 395대 1, 317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젠텍은 SNK가 상장 첫날 급락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영향을 바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시장 특성상 한 차례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면 잠시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IPO 시장은 공모 일정이 촘촘해지며 기업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SNK는 스팩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공모 절차를 밟은 기업이다. 공모 시장의 유동성 및 투자 수요 집중 효과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이달에는 5개 기업이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수젠텍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이어 까스텔바쟉과 압타바이오의 수요예측 일정이 하루 겹친다.
특히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를 기점으로 지난 3월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에 대한 심사 승인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3개에 그친 상장예심청구 기업수(스팩, 스팩합병 제외)는 3월부터 30개를 넘었다. 앞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모 시장 참여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 시장에서 흥행이 이어진 이유는 각 기업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증시 반등과 비수기(1분기) 투자 수요가 집중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며 "앞으로 증시 흐름을 낙관할 수 없는데다 회계 결산을 끝낸 3월부터 예심청구한 기업이 줄줄이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경우 투자 수요가 분산되며 차별화된 흥행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