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수젠텍과 8~9일 진행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간 흥행 성적이 엇갈렸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865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희망 공모가 밴드를 넘어선 4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수젠텍은 비교적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올해 IPO 시장에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이노메트리로, 128대 1이다.
우선 수젠텍의 예상보다 저조한 공모 성적은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SNK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NK는 중국 자본이 보유한 일본 게임 회사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재도전 공모에서 비교적 흥행에 성공, 희망공모가밴드 최상단인 4만4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지난 7일 상장 첫날 종가는 3만3650원으로 공모가대비 16.7% 하락했다.
앞으로 IPO 시장은 공모 일정이 촘촘해지며 기업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SNK는 스팩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공모 절차를 밟은 기업이다. 공모 시장의 유동성 및 투자 수요 집중 효과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이달에는 5개 기업이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수젠텍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이어 까스텔바쟉과 압타바이오의 수요예측 일정이 하루 겹친다.
특히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를 기점으로 지난 3월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에 대한 심사 승인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3개에 그친 상장예심청구 기업수(스팩, 스팩합병 제외)는 3월부터 30개를 넘었다. 앞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모 시장 참여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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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 시장에서 흥행이 이어진 이유는 각 기업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증시 반등과 비수기(1분기) 투자 수요가 집중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며 "앞으로 증시 흐름을 낙관할 수 없는데다 회계 결산을 끝낸 3월부터 예심청구한 기업이 줄줄이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경우 투자 수요가 분산되며 차별화된 흥행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