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부정 만연'…논문에 자녀끼워넣기 139건·가짜학회 574명 참석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2019.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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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교육부-과기정통부,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 발표

'연구부정 만연'…논문에 자녀끼워넣기 139건·가짜학회 574명 참석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대학 교수 87명이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부당하게 등재한 연구부정행위가 2007년 이후 10여년간 50개 대학에서 139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돈만 내면 심사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이른바 '가짜학회'에 참가한 국내 대학교수는 574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12월~2018년 3월 전현직 대학 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행위를 조사한 결과 50개 대학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대(2명), 가톨릭대(2명), 포항공대·청주대·경일대(각 1명) 등 교수 총 7명이 논문 12건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논문 127건의 경우 자녀가 연구에 실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학들은 판정했지만 교육부가 연구윤리자문단을 꾸려 살펴본 결과 85건은 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85건 중 국가 연구비가 지원된 51건은 과기부·국방부 등 연구비를 지원한 부처가 직접 재검증해 연구비 환수 등 조치를 검토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또 부실학회로 드러난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국내 대학 연구자가 참가한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90개 대학 교수 574명이 모두 808차례 참가했다고 밝혔다. 두 학회에 7회 이상 참가한 교수도 7명이나 됐다. 이들 중 5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와셋과 오믹스에 참가한 교수를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대(23명), 전북대(22명), 부산대·중앙대(18명), 연세대·세종대(17명) 순이었다.

정부는 와셋·오믹스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교수 가운데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은 473명에 대해 출장비 회수 및 연구비 정밀정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승복 대학학술정책국장은 "교수 미성년 자녀 논문과 부실학회 참석 교수가 다수 있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 및 징계가 부실하다고 보이는 대학 15곳에 대해선 오는 8월까지 특별사안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사안조사 대상에 포함된 대학은 강릉원주대와 경북대, 국민대, 경상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교원대 등 15개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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