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에 카페24 '신저가'…증권가, 목표가 일제 하향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5.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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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은 지속…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카페24 (36,250원 ▼400 -1.09%)가 1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등으로 인해 실적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도 당분간 힘든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후 1시 45분 카페24는 전 거래일보다 1만6700원(18.27%) 하락한 7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7만36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페24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쇼핑물 구축에서부터 빅테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공동사무실과 맞춤식 교육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페이지 제작 등 쇼핑몰 창업 관련 서비스들을 무료로 제공해 고객(창업자)들을 확보한 후 운영 단계에서 필요한 결제솔루션과 도메인, SMS(단문메시지서비스) 등 필수 부가서비스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카페24는 '테슬라 1호'(이익 미실현기업 상장제도)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상장 후 꾸준히 상승한 주가는 지난해 7월 2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은 7만원선까지 밀렸다.



이날 주가 급락 역시 1분기 실적 때문이다. 카페24는 1분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9% 늘어난 497억원, 당기순이익은 58.9% 줄어든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해외 진출 등 관련 투자 지속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핌즈와 필웨이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GMV(총 상품 판매량)는 2조1000억원으로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가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원가율이 악화되고 있고 인건비 등 고정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페24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이 연구원은 "카페24는 베트남과 동남아 등 신규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비용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4만원을 넘어가던 목표가도 11만~12만원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아직 나쁘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 중론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인수로 인한 외형 성장은 유효하다"며 "올해 투자 포인트는 인수 효과로 인한 매출액 성장 및 일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강조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쇼핑몰 결제 금액 내 현금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당사에 유리한 환경이며, 일본 진출 기대감 또한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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