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태국 공항면세점 사업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05.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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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로 나뉜 공항면세점 사업권은 호재…독점적 지위 '킹파워' 문턱 넘을 수 있을까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롯데면세점이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면세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 현지에서 면세 사업에 대한 '킹파워'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경계도 롯데면세점엔 호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태국 방콕항공와 손잡고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태국공항공사(AoT)가 추진하는 이번 입찰 대상은 방콕 수완나폼공항과 치앙마이·핫야이·푸켓 지방 공항 3곳 등 총 2개 사업권이다.



입찰 접수 마감은 수완나폼공항 5월 22일, 지방 공항 6월 3일이며, 결과는 각각 5월 31일, 6월 10일 발표된다. 사업 기간은 2020년 9월부터 향후 10년 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가져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현재 수완나폼공항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는 사업권이 2개로 나뉜 게 기회다. 당초 태국 공항 면세점은 1개 사업자가 모두 가져가는 독점 체제였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면세 사업자에 대한 독점적 지위에 우려를 나타냈고, 결국 1개 사업권으로 묶여있던 공항 면세점을 2개 나눴다. 사업권이 2개로 나눠진 만큼 경쟁률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을 발판으로 태국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방콕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태국 면세 시장을 독점한 킹파워의 견제 탓에 공항 면세품 인도장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국 사업이 본격화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확대에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태국의 면세점 매출은 356억3300만바트(약 1조 2714억원)에 달한다. 특히 면세 업계 큰 손인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만 한 해 1000만명(2018년 기준) 이상 방문한다.


한편 푸켓 시내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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