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성시대...투자·회수·신설 '트리플 크라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05.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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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설 PEF 198개·신규 투자액 13.9조·투자회수액 9조 '사상 최대'

PEF 전성시대...투자·회수·신설 '트리플 크라운'


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연중 투자액, 회수액, 신설 펀드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PEF는 410개 기업에 13조9000억원을 투자했고, 9조원을 회수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설립된 PEF수는 총 198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개 증가한 것으로, PEF 설립, 운용 관련 규제완화 노력에 따라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되고, 2017년 창업, 벤처기업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도입된 창업, 벤처전문 PEF수(27개)가 전년(9개) 대비 3배 증가했기 때문.

신설 PEF수는 △2015년 76개 △2016년 109개 △2017년 135개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중 PEF 신규 자금모집액도 전년 대비 6조5000억원 늘어난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설 PEF의 약정액은 2016년 9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중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 PEF는 147개(74.2%)로, 블라인드 PEF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중 PEF 투자집행 규모(전략적투자자(SI) 등의 투자분 제외)는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13조900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4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한앤컴퍼니 등이 SK해운에 1조5000억원을 투자했고, 맥쿼리코리아 등이 ADT캡스에 5704억원, H&Q코리아 등이 11번가에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대형 거래가 다수 이뤄졌기 때문.

투자대상기업(410개) 중 국내기업(357개) 비중은 87.1%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높았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6000억원, 해외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중 투자회수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9조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매각으로 각각 1조3000억원, 1조2000억원을 회수했고, KTB PE는 전진중공업 매각으로 2562억원을 회수했다.

금감원은 "전진중공업 건은 국내 PEF 간 첫 대형 거래"라며 "PEF산업의 성장에 따라 향후 세컨더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투자대상기업을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시장으로, 회수자에게는 유동성 확보, 인수자에게는 초기투자기간 단축으로 인한 투자위험 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

지난해 중 해산한 PEF 수는 55개로 전년 대비 9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본시장 내 PEF는 총 583개,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이해한 금액(이행액)은 5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대비 각각 5.3배, 4.4배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은 자금 모집 투자 및 회수 등 모든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각종 규제완화 및 정책자금 공급 확대 등으로 향후에도 PEF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당국은 PEF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일원화 등 제도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PEF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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