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日 왕자 찌르려 한 용의자 "천황제 불만 있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5.08 16:44
글자크기

새 일왕 즉위일 맞춰 범행 계획…왕자 책상에 과도 2자루 놓고 도주해

지난달 30일 일본 왕위계승 서열 2위로 꼽히는 히사히토 일본 왕자가 아키히토 일왕 퇴위식 참석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지난달 30일 일본 왕위계승 서열 2위로 꼽히는 히사히토 일본 왕자가 아키히토 일왕 퇴위식 참석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왕위 계승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의 교실 책상에 흉기를 놓아둔 용의자로 체포된 50대 남성이 "(왕자를) 찌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건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하세가와 카오루(56)가 히사히토 왕자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학교를 침입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하세가와는 책상에 과도를 둔 사실을 인정했으며, "천황제 및 왕위 승계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세가와는 범행 며칠 전부터 도쿄도 내 인근 호텔에 머물며 흉기 등을 구입하고, 새 일왕 즉위일인 1일 직전의 타이밍을 노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하세가와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50분쯤 미리 산 헬멧을 쓰고 공사업체 직원으로 위장해 히사히토 왕자가 다니는 도쿄도 분교구의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 부속 중학교 건물에 침입했다. 그는 히사히토 왕자가 체육 수업으로 교실을 비운 사이, 과도 2자루를 왕자의 책상 위에 놓고 20분 만에 도주했다. 과도는 알루미늄 막대에 접착테이프로 고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세가와가 사전에 체육 시간임을 파악했던 것은 아니며, 교실에 사람이 없었던 점은 우연이라고 보고 있다.

2006년생인 히사히토는 지난달 30일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아들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자의 외아들로, 후미히토에 이어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