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 포기한 지멘스, 일자리 1만개 늘린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5.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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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발전·재생에너지 묶어 분사…전기차, 스마트 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

독일 뮌헨의 지멘스 건물. /AFPBBNews=뉴스1독일 뮌헨의 지멘스 건물. /AFPBBNews=뉴스1


독일 지멘스가 7일(현지시간) 발전과 송·변전 사업 등 에너지 부문을 떼어내 따로 상장하고, 대신 디지털화와 스마트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사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 대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지멘스는 가스·발전 사업을 분사해 현재 지분 59%를 보유한 재생에너지 자회사 SGRE를 묶어 새로운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또 내년 9월 이전 상장도 추진한다. 분사되는 사업에는 지멘스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가스터빈과 1997년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인수한 발전 부문이 포함된다.



지멘스는 동시에 전기차나 스마트 빌딩, 에너지 저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로 말미암아 약 2만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체 직원 규모의 5% 수준이다.

CNN은 "지멘스가 2023년까지 22억유로(약 2조8841억원) 규모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1만개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지멘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동화, 산업 디지털화, 스마트 인프라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 우리도 성장을 원하며 선두 자리를 더욱 넓히고 싶다"며 "새로운 에너지 회사의 지분은 25~50% 정도로 낮춰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멘스의 이번 분사 계획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면서 "전문가들은 지멘스가 발전 부문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에너지 부문 분사에 앞서 지멘스는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의료장비와 의료서비스 사업을 분사해 새로이 상장했다. 또 프랑스 알스톰사와 철도사업 합병도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반(反)독점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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