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 / 사진제공=외부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원(부장)은 보수적인 증권가에서 '사이다 리포트'를 내놓기로 유명하다. 보기 드문 소신 발언에 기업들 항의도 빗발치지만 아랑곳 없이 외길을 간다. 지난 2016년 삼성SDS가 물류부문을 인적분할하려다 취소했을 때는 '주주는 인질이 아니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그룹 소통방식을 지적,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지주사와 스몰캡, 양 극단의 주식을 동시에 다루는 유일한 애널리스트로서 시대를 꿰뚫는 트렌드와 유망 중·소형주를 지속 발굴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주주총회 시즌까지 지속된 지배구조 이슈 역시 그가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주주가 되기 쉬운 나라'라는 날카로운 제목의 리포트에서 그는 현대그린푸드 (4,615원 ▲5 +0.11%), 대림산업 (49,600원 ▼500 -1.00%), 한진칼 (58,400원 ▲400 +0.69%) 등을 선제적으로 다뤘고, 이들은 차례로 지배구조 개선 타깃이 됐다.
이와 함께 그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중·소형주 모멘텀이 증시를 지배할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대외변수에 대형주들이 흔들리는 사이, 혁신 아이템으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이 증시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특히 5G가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 개인용 PC 보급으로 인터넷이 발달했고 이를 기반으로 탄생했던 아마존, 구글, 네이버 등의 벤처기업이 현재는 대기업이 됐다"며 "지금은 5G 테마 중 장비주에만 시선이 집중되지만, 장기적으로는 5G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현하고,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침 문재인 정부에서 제2 벤처 붐 확산전략을 내놓는 등 정책적 지원도 뒤따르고 있다. 벤처 생태계 성장은 자연스레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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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초기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실적 데이터가 없어 투자를 위한 가치 산정 때 상장 중·소형주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중·소형주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고 이는 결국 코스닥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