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5/2019050814495325247_1.jpg/dims/optimize/)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SCPO(샤리아 형법) 위반 시 처하는 사형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볼키아 국왕은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 시작을 하루 앞둔 5일 방송 연설을 통해 "새 샤리아 형법 시행과 관련한 많은 의문과 오해를 알고 있다"며 "오해가 풀린다면 이 법의 장점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루나이는 지난 20여년 동안 관습법에 따라 사실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며 "이는 새 형법에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샤리아 형법은 이슬람 샤리아법을 엄격하게 재해석한 것으로, 동성 간 성관계·간통 시 투석 사형에 처하거나 낙태 여성에게 공개 태형에 처하는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은 이슬람교도뿐만이 아니라 비이슬람교도, 브루나이에 등록된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하는 외국인도 적용된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국왕의 한발 물러난 태도는 국제적 비판이 통했다는 신호"라면서도 "새 형법을 모두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빌 로버슨 아시아부팀장은 "국왕의 연설은 브루나이를 향한 국제적 압박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왕 퇴위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압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