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기술개발에 2.3조 투입…미래 먹거리 찾는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5.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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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과기정통부,'G-First 사업' 공청회 개최…예타 심사 거쳐 올해 말 시행여부 확정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정부가 미래 산업에 필요한 원천·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2조3000억원을 투자해 도전적 연구개발(R&D) 사업 추진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8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G-First (글로벌 초일류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G-First 사업은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초일류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글로벌(Global)'과 퍼스트무버(First-Mover)'에서 이름을 따 왔다.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팔로워에서 벗어나 퍼스트무버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정부 R&D에 대해 성공을 담보로 하는 과제에 치중하고, 연구 성과의 축적과 확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장과 산업의 수요에 부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정부 전체 R&D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양대 주무부처가 손을 맞잡고,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대규모·중장기 사업 추진을 위해 양 부처는 총 2조3000억원 규모로 사업비용을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지원 기간은 2021년부터 2035년까지 15년이 될 예정이다.



사업은 크게 3가지 세부과제를 통해 추진된다. △초고난도 기술개발(알키미스트형) △세계 수준의 핵심·원천 기술개발(기술창출형) △산업 핵심 기술개발 축적(공급기지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알키미스트형'은 과학·산업계 난제에 도전하는 도전적 R&D를 통해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도전 과정에서 전후측방 연관기술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기술창출형'은 산업계의 장기 수요를 반영해 관련 분야에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먼저 7년간 지원한 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는 이어달리기를 통해 산업부에서 지원을 계속하게 된다.


기술거점센터 육성을 골자로 하는 '공급기지형'은 특정 기술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횡단형 기술군' 또는 중장기적으로 산업 수요가 지속되는 기술 분야에 지원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경쟁형 토너먼트식 R&D, 스몰베팅-스케일업 방식, 프라운호퍼식 지원 등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들과 차이를 보인다.

스몰베팅-스케일업 방식은 초기 다수의 연구자에게 과제수행 기회를 제공하고, 점차적으로 산업계 수요에 부합한 과제로 압축해 지원 규모를 키워나가는 형태다. 프라운호퍼식 지원은 연구소·대학의 사업화·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 지원한다는 뜻이다.

또 이미 개발된 과기정통부 연구성과를 산업부 과제 기획단계에서 활용하거나, 연구를 마친 과기정통부 과제를 산업부에서 이어받아 수행하는 등 부처 간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양 부처는 오는 14일 예비타당성 대상선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상에 선정되면 6개월 가량 본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 시행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산학연 전문가 등 200명은 사업 주요내용에 대한 질의와 토론, 국가 R&D 방향성에 대한 패널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실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부처 간 성과 연계로 기초·원천 연구 성과들이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돼 정부 R&D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철 산업부 기술융합정책국장은 "양 부처가 부처 간 칸막이를 최소화하고, 공동으로 기술혁신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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