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자연기금(WWF) 회원들이 벌 마스크와 의상을 입고 생물다양성 보존 관련 시위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은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가 발표한 1800여쪽에 이르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십 년 안에 100만여종이 멸종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설립된 IPBES는 생물다양성 협약의 과학적 자문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다.
요약본에 따르면 연구 대상인 동·식물 그룹의 25%가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심각한 종은 양서류(40%), 침엽수(34%), 산호초(33%) 순으로 나타났다.
1980년~2000년 사이 1억ha(헥타르=1만㎡) 넓이의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 이는 대한민국 국토(약 1002만ha)의 10배에 달하는 크기다. 열대 우림이 사라진 땅은 주로 남미 지역의 목축업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팜유 재배 등으로 쓰였다.
습지는 숲보다 더욱 심각하다. 1700년에 존재했던 습지의 13%가량만이 2000년에 남아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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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인한 토지 오염은 1980년 이후 10배 증가했고, 매년 3억~4억톤가량의 중금속, 독성 폐기물 등이 액체로 버려진다.
보고서는 초원을 경작지로, 삼림 지대를 재배지로 바꾸는 등 토지의 용도를 무차별적으로 바꾸는 행위가 멸종을 앞당기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책연구소 IDDRI(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얀 로란스 연구원은 "토지 이용이 생물다양성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농경 산업의 70%가 육류 생산과 관련돼 있다"고 꼬집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2014년 기준 사람의 손으로 온전히 자유로운 바다는 3%에 불과하다. 2015년 어류의 33%는 지나친 포획량으로 인해 종 보존이 지속가능하지 못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포획이나 동물의 직접적인 노동 착취, 기후 변화, 오염, 외래유입종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해결방안으로 "경제 성장이라는 제한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것"을 제시했다. 이는 부를 측정하는 지표로 GDP(국내총생산)에서 벗어나 삶의 질과 장기적 영향을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보고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예로 채소 등을 섞어 보다 더 다양한 식단을 구성하거나, 석탄보다 재생가능한 자원에 투자하는 것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