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에서 보톡스까지' 한국비엔씨 의약품 사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05.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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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 "의약품 개발 뛰어들어 제품군 완성…제2 도약 꿈꾼다"

최완규 대표(왼쪽 세번째)와 한국비엔씨 직원들/사진제공=한국비엔씨최완규 대표(왼쪽 세번째)와 한국비엔씨 직원들/사진제공=한국비엔씨


“필러뿐만 아니라 보톡스(보툴리눔 톡신)까지 생산하게 되면 미용성형분야의 완성된 제품군을 갖추게 됩니다. 저희가 올해와 내년을 회사 제2의 도약기라고 보는 이유죠.”



최완규 한국비엔씨 (13,450원 ▲950 +7.6%)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까지 보툴리눔 톡신 시제품 생산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필러 등 미용성형용 메조테라피 제품 등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한국비엔씨는 최근 보툴리눔 톡신 생산을 결정하며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비엔씨에 보툴리눔 톡신 생산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의약품인 보톨리눔 톡신은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필러보다 개발이 어렵고 별도의 연구·생산시설도 필요해서다. 한국비엔씨는 이를 위해 한국비엠아이와의 보톨리눔 톡신 균(菌)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올해 초 개발에 성공했다. 전담생산을 위해 세종시에 1만6528㎡(5000평) 규모의 의약품 전문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균 임상시험과 공장구축을 끝낸 내년 말부터는 보툴리눔 톡신을 자체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공장 구축에만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큰 사업이지만 의약품 사업을 통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객인 피부과·성형외과가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을 모두 사용하다 보니 제품군이 확대되면 시장 선점에서도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시장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한국비엔씨는 지난해 필러 등 미용성형재료로만 약 72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최 대표는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과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이 시너지효과를 내면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 도전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한국비엔씨를 신약개발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한국비엔씨가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보툴리눔 톡신 외 다른 종합의약품 사업까지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비엔씨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진행 중이다. 회계감사가 늦어져 이전상장이 다소 지연됐지만 상반기 안에 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아무도 하지 않았거나 소수 선두업체만 존재하는 분야를 더 공략하겠다”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회사에 새로운 성장 날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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