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달 25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레이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가 지분 99%를 보유한 신기술사업조합 SVIC6호를 통해 7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삼성그룹이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 분야 투자에 나서면서 레이는 삼성 측 지분 투자(68%)를 유치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5년간 협업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창업자인 이상철 대표가 설립한 유주가 지분 25%를 인수하며 삼성 측과는 소유권이 분리됐다.
레이의 해외진출은 지난 2015년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인 블루런벤처스가 운영 중인 BRV로터스펀드(BRV Lotus Fund 2012, L.P.)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급물살을 탔다. BRV로터스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1.62%를 보유하며 2대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블루런벤처스는 LG그룹 맏사위로 알려진 윤관 대표가 아시아 펀드운영사(GP)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레이 관계자는 "BRV로터스 투자 유치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며 "미국·일본·호주·캐나다 등 6개 국가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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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의 경우 가격 경쟁이 심해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720억원이다. 지난해 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신주·구주를 섞어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 초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억 규모 구주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출시한 치과용 3D프린터 ‘레이덴트 스튜디오’의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레이턴트 스튜디오는 병원에서 진단 이후 치아모델, 임시 치아, 수술용 가이드 등을 3D 방식으로 즉석 제작할 수 있는 장비다. CT 촬영으로 확보된 환자의 치아 영상을 통해 진료와 진단을 내리고 컴퓨터 디자인·제작(CAD), 임시 치아 출력까지 '원스톱'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레이 관계자는 "의료기기 특성상 연구개발비·판관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매출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구조"라며 "3D프린터 출시로 디지털 치료솔루션 시장을 개척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