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美증시 대박에… 이케아도 "판매준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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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푸드·홀푸드 등 "대체육류 판매" 선언
비욘드미트, 2일 상장 '대박'… 공모가 3배로
밀레니얼 중심 시장↑ "美 2023년 3조 시장"

이케아의 외부 실험실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10' 홈페이지에서 갈무리한 식물성고기 미트볼 사진.이케아의 외부 실험실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10' 홈페이지에서 갈무리한 식물성고기 미트볼 사진.


최근 미국의 대체육류 제조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증시에 상장해 가격이 3배 뛰는 성공을 거둔 후 유명 기업들의 시장 진출 선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여름께, 미트볼로도 유명한 가구업체 이케아는 내년부터 '진짜 같은 가짜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타이슨푸드(Tyson Foods)는 올해 여름부터 자체적으로 만든 식물성 제조고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식물성 제조고기는 콩류에서 얻은 단백질 등 성분으로 고기와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맛과 식감이 고기와 유사하지만 콜레스테롤 등은 낮은 것을 특징으로 한다. 타이슨푸드는 미국 내 맥도날드의 최대 육가공업체로, 당초 비욘드미트의 지분도 6.5% 갖고 있었으나 이 회사의 상장 전에 이를 매각했다.



타이슨푸드가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시기 유기농 전문 대형마트인 홀푸드는 라이트라이프 식물성고기 버거를 팔기로 했다. 이 버거는 캐나다 대형육류업체 '메이플리프푸드' 소유로, 6일 이 업체는 수천개 홀푸드 매장에서 7월부터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비욘드미트 홈페이지/사진=비욘드미트 홈페이지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도 식물성 고기로 만든 미트볼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일 CNN은 이케아가 2020년 2월 시장 공개를 목표로 새로운 미트볼을 시험 및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케아는 가구뿐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하는 미트볼로도 유명하다. 이미 채식주의자용 미트볼도 판매 중이지만, 새 미트볼은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케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연구소 격인 '스페이스10'은 제조고기, 벌레버거 등 다양한 미래형 음식을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종목명 BYND)는 미국 나스닥에서 주식 거래가 시작됐다. 당초 공모가는 주당 19~21달러였으나 인기 속에 23~25달러로 올라갔고, 이날 25달러에서 시작된 거래는 65.75달러에 마쳤다. 상장 첫날만 163% 폭등해 2000년 이후 상장 첫날 최고의 성적을 거둔 종목이 됐다. 비욘드미트는 6일 종가 기준 74.79달러로 공모가의 3배에 이르렀고, 시가총액은 44억달러(5조1400억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 환경,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특히 이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득이 늘며 자신의 소신대로 소비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소신'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가격이 일반 고기 제품보다 다소 비싸기 때문이다. 비욘드미트는 지난달부터 델타코과 제휴하고 제품을 팔고 있는데 기본 타코 가격(1.49달러)보다 1달러가 더 비싸다.

비욘드미트의 라이벌 기업인 '임파서블 푸드' 역시 버거킹과 제휴해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임파서블 와퍼를 판매 중인데 1달러 정도 비쌈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모자라 업체가 공식 사과까지 했다.

미국 농업금융기관 코뱅크의 동물단백질 이코노미스트 윌 소여는 블룸버그통신에 "타이슨푸드가 뛰어든 것은 앞으로 커지는 대체육류 시장 참여자가 더 늘어난다는 신호"라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는 미국의 대체육류 시장 규모가 현재의 14.4억달러(1조68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2조9162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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