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도?…이불·베개·전기매트서 또 라돈 검출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5.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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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기준치 초과 방사선 검출 제품 수거명령…태국산 라텍스 매트리스에서도 라돈 확인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중 제품 중 방사선 라돈이 나오는 제품들을 모아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2018.11.26/사진=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중 제품 중 방사선 라돈이 나오는 제품들을 모아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2018.11.26/사진=뉴스1


시중에 판매된 이불과 베개, 전기매트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방사선을 내는 물질인 라돈은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소비자들을 떨게한 '라돈침대 사태' 1년이 지나도록 라돈 제품 적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삼풍산업, 신양테크, 실버리치에서 제조한 가공제품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연간 1밀리시버트)을 초과한 방사선이 검출돼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삼풍산업은 2017년 3월부터 '미소황토', '미소숯', '루돌프', '모던도트', '스노우폭스' 등 전기매트 5종 모델에 방사선 원료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은 총 585개다.

신양테크는 2017년 3월부터 바이오실키 베개 모델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해 방사선 검출 기준치를 넘겼다. 총 판매량은 219개다. 실버리치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황금이불, 황금패드 등 침구류 2종 모델에 모나자이트를 썼다. 지금까지 총 1107개 제품이 팔렸는데, 업체가 자진 수거에 나서 이 가운데 708개가 회수됐다.



원안위는 각 제조업체가 행정조치 제품들에 대해 수거나 처리 등을 적절하게 수행하는지 철저히 확인·감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더스가 태국에서 수입·판매한 라텍스 매트리스 '라텍스 시스템즈' 제품도 이번 조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체가 이미 2015년 3월 파산해 판매기간과 수량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안위는 이 제품에 대해선 행정조치가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제보를 받아 라돈측정서비스를 진행하고 제품별 안전기준 초과 여부와 폐기방법 등을 개별적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라돈이 의심되는 제품들이 있는지 생활방사선안전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제보를 받을 계획"이라며 "제보된 내용을 기반으로 필요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심 제품이 있을 경우 생방센터 콜센터(1811-8336)와 인터넷(www.kins.re.kr)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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