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에르도안 대통령 요구대로 '재선거'

뉴스1 제공 2019.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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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위, 선거 결과 무효화…6월23일 재선거
선거위 재선 결정에 터키 곳곳에선 항의 시위

이스탄불 선거 무효화와 재선거를 반대하는 시위 © AFP=뉴스1이스탄불 선거 무효화와 재선거를 반대하는 시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면서 재투표를 요구해온 이스탄불 시장 선거가 결국 다시 치러지게 됐다.

6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 위원들은 이날 7대4의 표결로 오는 6월23일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YSK는 재투표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투표 관리인은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법규가 준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AKP는 지난 3월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앙카라와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시장을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에 내줬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994년부터 시장으로 일하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으며 '이스탄불에서 이기는 것이 터키 전체에서 이기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여당에게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처음에는 수용하는 듯 하다가 득표수 격차가 작아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면서 재투표를 요구했다. 여당은 과반 의석을 얻은 이스탄불 지방 의회의 재선거는 요구하지 않았다.



야당은 선거 무효 사유가 있을 만한 구체적인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고 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는 2주간의 재검표 끝에 시장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받아 임기를 이미 시작한 상태다.

야당은 선거위 위원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당이 추진한 수정헌법에 따라 지난해 말에서 1년 더 임기가 연장된 이들이라 독립성이 의심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위의 결정 후 터키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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