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올린다는 트럼프…버핏 "반쯤 미친척도 협상 기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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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CNBC와의 인터뷰 "협상하다보면 세게 말해야 할 때도…무역전쟁 현실화할 경우엔 전세계 악영향"

/사진=CNBC 화면 캡쳐/사진=CNBC 화면 캡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진행중인 미중 무역갈등 고조 양상을 두고 "협상을 하다보면 반쯤 미친 척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는 참관평을 내놨다. 대중(對中) 관세 인상 경고장을 날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임을 우려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갈등 고조는 전세계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경고에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은 합리적(rational)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더딘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달러 어치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같은 발언 이후 중국 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58% 떨어진 2906.46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지수가 0.25% 내렸고, S&P500 지수는 0.45%, 나스닥 지수는 0.50% 내린 채 미감했다.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대로 재개될 것이란 소식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였다.



이날 버핏은 또 "두 경제 강국 사이의 매우 위험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참가해서는 안 될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우리가 진짜로 무역 전쟁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전쟁의 강도에 따라 전세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하다보면 세게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협상 기술의 일환일 수 있다는 그의 개인적 해석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그러면서 무역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협상에 임하는 몇 몇 사람들의 가장 뛰어난 기술은 반쯤 미치광이처럼 행동하는 것(act half crazy)"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협상한다"며 "나의 경우, 내가 행동할 것만을 말하고 그 이외 것은 하지 않는 협상을 줄곧 해왔다"고 말했다.

버핏은 전직 '부동산 업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거론치 않으면서도 "'인수(acquisitions)'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게임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하지만 그런 방법은 거래가 정말로 성사될 수 있는 지 알아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그것은 시간 낭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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