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 삼성메디슨…남미 초음파 진단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5.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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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벗어난 브라질서 'WS 80' 공개…점유율 반등 노릴 듯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현지 대학·종합병원 등 관계자가 삼성메디슨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현지 대학·종합병원 등 관계자가 삼성메디슨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초음파 진단기기 프리미엄화에 성공한 삼성메디슨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영상진단기기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G·P·S'(GE·제네럴일렉트릭, 필립스, 지멘스)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삼성메디슨의 해외시장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남미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인 'JPR 2019'에서 초음파·방사선 진단기기 총 8종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메디슨·삼성전자 (80,000원 ▼1,600 -1.96%)를 비롯해 GE·제네럴일렉트릭, 필립스, 지멘스 등 79개 글로벌 의료업체가 참가해 남미 주요 대학·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삼성메디슨은 브라질 출산율 증가에 맞춰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WS80'을 전면에 내세웠다. 브라질은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에서 최근 벗어남에 따라 출산율(2016년 285만8000명→2017년 292만명)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초음파 영상처리엔진 '크리스탈라이브'가 탑재된 WS80은 3D 렌더링을 통해 태아의 얼굴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글로벌 영상진단기기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G·P·S 제품과 비교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의학회' 등에도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초음파, 디지털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 촬영(CT), MRI 등의 제품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삼성메디슨 제품은 삼성전자 해외법인 유통망을 통해 수출된다.


삼성메디슨의 잇따른 해외 행보는 '선(先)정상화 후(後)시장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252억원(매출 25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326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올리며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제 겨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에 비춰봤을 때 각종 학회·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 판매망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영상진단기기 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의 점유율은 5.6%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음파진단기기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두터운 전형적인 선진국 독점형 첨단산업"이라면서 "일단 한 번 진입하면 일정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삼성메디슨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삼성메디슨 'WS 80'으로 촬영한 태아의 모습/사진제공=삼성메디슨삼성메디슨 'WS 80'으로 촬영한 태아의 모습/사진제공=삼성메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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