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신상훈(가운데).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대회 마지막 5차전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친 신상훈의 득점포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4차전에서 복병 리투아니아에 1-2로 지며 2020 월드챔피언십 승격이 무산됐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강호 벨라루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벨라루스가 한 수 위로 평가되는데 더해, 한국이 4차전에서 리투아니아에 덜미를 잡혀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무산된 후유증까지 더해져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국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하며 악착같이 벨라루스를 물고 늘어진 끝에 4-1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혼자 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 신상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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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전 신상훈의 골 모습.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이후 대등한 양상으로 진행된 경기 흐름은 또 다시 신상훈에 의해 깨졌다. 신상훈은 3피리어드 9분 7초에 알렉스 플란트(한라)가 포인트샷을 날리자 골 크리스 왼쪽에서 팁인을 시도했고, 퍽이 골리에 맞고 리바운드된 것을 재차 슈팅, 벨라루스 골 네트에 꽂았다.
신상훈은 16분 36초에 공격지역 오른쪽 서클에서 이총현(한라)이 내준 크로스아이스 패스를 골 크리스 왼쪽에서 원타이머로 마무리,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벨라루스가 엠티넷 플레이(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를 펼치던 종료 1분 13초 전에는 조민호(한라)가 수비지역에서 길게 뽑아준 패스를 받아 블루라인 오른쪽 선상에서 슈팅, 경기 4번째 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행 IIHF 세계선수권 포맷이 적용된 2012년 이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계선수권 경기에서 1경기 4골을 터트린 선수는 신상훈이 처음이다.
벨라루스전에서 4골을 몰아친 신상훈은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5경기에서 6골을 기록, 득점왕이 유력해졌다. 신상훈의 득점왕 등극 여부는 대회 마지막 경기인 카자흐스탄-헝가리전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벨라루스가 한국에 패배함으로써 카자흐스탄은 헝가리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카자흐스탄은 2위 벨라루스와 함께 2020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IIHF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했다. 리투아니아(1승 4패)는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9로 참패, 최하위로 내년 디비전 1 그룹 B로 강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