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6분경부터 9시27분경까지 원산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으며 미사일 발사 의도와 기종 등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 (뉴스1 DB) 2019.5.4/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6분경부터 9시27분경까지 원산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으며 미사일 발사 의도와 기종 등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
NK뉴스는 북한이 지난 4월 미국의 (대북) 적대적 정책에 대해 명백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corresponding acts)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을 볼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NK뉴스의 북한 전문기자인 채드 오 캐럴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1이나 KN-02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들베리 국제 문제 연구소의 그레이스 류 지정학 애널리스트도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움직임을 원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한 BBC의 로라 비커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완전한 경제 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북한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터프츠 대학의 이성윤 교수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면서 "북한은 협상가의 관점에서 자신감을 표기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어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하게 하고 더 많은 양보를 하도록 설득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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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결렬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의 결렬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한국 전문가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다소 눈에 띄지 않지만, 그것이 가져올 파괴적인 영향은 분명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비핵화 협상이 험난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타개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 관계자는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종류 등 관련 정보 수집을 계속하면서 경계와 감시에 나섰다고 NHK는 전했다.
또 다른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밤 북한의 행동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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