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제작사 에이스토리 상장이 주는 기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5.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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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사 등 이미 주가에 기대감 반영중…IP보유사가 장기 전망 밝아

킹덤 스틸컷, 킹덤 넷플릭스 프레스 컨퍼런스 (류승룡,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킹덤 스틸컷, 킹덤 넷플릭스 프레스 컨퍼런스 (류승룡,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에 드라마 '킹덤'을 공급해 이슈가 됐던 에이스토리가 올해 하반기 상장이 기대되면서, 덩달아 드라마 제작 관련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미 이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인데, 전문가들은 IP를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의 전망이 밝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이 IPO에서 흥행하며 드라마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특히 메가박스와 매거진 사업에 가려져있던 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가 드라마 제작사로 재평가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외주제작사가 아닌 IP(지식재산권)를 직접 소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고 JTBC라는 채널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리레이팅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에이스토리의 상장이 이같은 효과를 다시 한번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에이스토리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인기에 힘입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킹덤’은 한국형 좀비 드라마란 새로운 장르로 호평 받았다.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지인해, 김동하 연구원은 "에이스토리는 국내 외주제작사에서 넷플릭스 외주제작사로 거듭나면서 수익모델이 풍요로워졌다"며 "상장돼있는 여러 외주제작사들 중 제2의 에이스토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상장사들 중 전통적인 외주제작사들은 팬엔터테인먼트 (2,705원 ▼20 -0.73%), 삼화네트웍스 (1,400원 ▼26 -1.82%), 초록뱀 (5,400원 ▼250 -4.42%), NEW (3,160원 ▲50 +1.61%), 위지윅스튜디오 (2,050원 0.00%) 등이 있다. 두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업황 변화에 따른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다만 전통적인 외주제작사들은 지속성 측면에서 몇가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그러나 드라마 IP와 캡티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IHQ (239원 ▲22 +10.14%)의 전망이 더 밝다는 입장이다. 지 연구원 등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드라마 제작비 전액을 투자비로 인식하는 만큼 콘텐츠의 IP를 직접 소유하게 된다"며 "IP 권한 소유의 단점은 그만큼 제작비가 크게 들어간다는 점이지만, 장점은 다양한 국내외 판권 판매에 따른 모든 실적을 직접 인식하게 되는 레버리지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IP 축적 및 제작역량 및 수익성 내재화를 위한 M&A, 캡티브 채널을 통한 지속성장성 및 시장지배력을 이끌어 온 IP 제작사와 그간 IP를 쌓아오지 않은 외주제작사들과의 경쟁력 차이는 더욱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외주제작업은 채널과 편성 확대, IP 힘겨루기의 지속성 측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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