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황교안 "죽기를 각오하고 이 나라 살려내겠다"

머니투데이 전주=조준영 기자 2019.05.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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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광주와 분위기 다른 전주, 환대 속에 서울로 돌아간 황교안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2019.5.3/뉴스1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2019.5.3/뉴스1


3일 전주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문재인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에서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와 물벼락을 맞은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20분 전주역 광장에서 '문재인STOP, 전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주제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선거법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데 이은 호남 행보다.



황 대표는 쉰 목소리로 "제가 왜 목소리까지 망가지면서 여러분들에게 외치고 있을까요"라며 "지금 우리나라 민생파탄나고 안보무너진 걸 잘 모르는 분들이 있다. 안타까워 외치다보니 목까지 망가졌다. 제 심정을 아시겠냐"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줄곧 삼권분립이 망가졌다고 강조했다.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마저 현 정권에게 넘어간 지금 입법부가 최후의 보루란 설명이다.



황 대표는 "헌법재판소 9명 중 6명은 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헌법개정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6명이면 다 결정할 수 있다"며 "이제 뭐든지 사법농단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여야4당이 선거제 개편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엔 "선거법이 그리 급하냐. 경제가 급하다. 이 정부는 딴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제 개편안과 함께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자기 말 듣지 않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게 공수처다. 검찰·경찰이 수사하고 있을 때 내 측근이 곤란해지면 공수처가 갖고올 수 있게 돼있다"며 "내 사람은 무슨 죄를 저질러도 공수처로 지키겠다는 거에요.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대합실에서 인사를 하다 지지자가 건넨 음료를 받아 마시고 있다.2019.5.3/뉴스1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대합실에서 인사를 하다 지지자가 건넨 음료를 받아 마시고 있다.2019.5.3/뉴스1
지지자 100여명은 황 대표의 연설 중간중간 "맞습니다", "안됩니다" 등 추임새를 넣으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광주에서 20분 남짓 진행된 규탄대회보다 10분 더 규탄대회를 진행한 황 대표는 전주역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역사내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시민은 황 대표에게 "목 좀 축이라"고 음료수를 건네자 황 대표도 "잘 먹겠다. 고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문재인 꼭 이겨주십쇼"라며 황 대표의 손을 굳게 붙잡기도 했다.

황 대표는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며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 더 자주 와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호남에 그동안의 여러 영역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공헌들을 기억하면서 온나라가 함께 가는 자유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시민단체들이 격하게 항의한 데엔 "저에 대해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단체들도 있고 응원하는 분들도 있다"며 "현장에서 보신 것처럼 그분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정당정치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같이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안엔 사실 적이 없다"며 "적은 사실 밖에 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역 플랫폼에서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던 황 대표에게 전주를 지역구로 둔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광장에서 장외 투쟁을 마치고 떠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며 취재진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2019.5.3/뉴스1   (전주=뉴스1) 문요한 기자 =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광장에서 장외 투쟁을 마치고 떠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며 취재진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2019.5.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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