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안주로 딱! 초간단 냉동 만두 4종, 비교해 먹어보니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5.04 05:00
글자크기

[정혜윤의 먹부림] 4500억원대로 성장한 냉동만두, 비비고 왕교자·고향 손만두·개성 왕만두·얇은피 만두 비교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해태 '고향만두 손만두 김치', 동원 '개성 김치 왕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왕교자' /사진=정혜윤 기자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해태 '고향만두 손만두 김치', 동원 '개성 김치 왕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왕교자' /사진=정혜윤 기자


맥주 안주로 딱! 초간단 냉동 만두 4종, 비교해 먹어보니
#. 남만(南蠻·남쪽 오랑캐)을 정벌하고 돌아가던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심한 바람을 만나 강가에 발이 묶였다. 강에 사는 신이 노한 것이니 사람들의 목을 베어 강에 던져야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갈량은 꾀를 냈다. 밀가루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소와 양의 고기로 채워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그렇게 했더니 실제 풍랑이 가라앉았고 제갈량은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이 음식을 '만두(饅頭·머리를 속이다, 기만하다)'라고 불렀다.

만두는 중국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엔 고려 시대 때 들어와 개성 이북 등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과거 명절 음식으로 만두를 빚고 만둣국을 만들어 먹다, 이젠 간식·별식·안주로 만두를 찾는다.



최근 간편화된 조리법 트렌드에 맞춰 냉동만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집계에 따르면 2013년 3800억원대에서 지난해 4500억원대로 커졌다. 냉동만두 절대 강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왕교자'와 그 뒤를 쫓고 있는 해태제과 '고향만두 손만두 김치', 동원F&B '개성 김치 왕만두', 풀무원 신제품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4가지 맛을 비교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만두 네 종류의 가격은 100g당 790원~1060원 선이었다. 가장 가격이 비싼 만두는 얇은피 만두로 100g 기준 1060원, 다음으로 비비고 왕교자가 1010원이었다. 고향만두는 810원, 가장 저렴한 만두는 개성 왕만두로 790원이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해태 '고향만두 손만두 김치', 동원 '개성 김치 왕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왕교자'. 냉동만두 바닥면에 물을 살짝 부어서 전자레인지로 3분가량 돌리면 물만두가 완성된다. /사진=정혜윤 기자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해태 '고향만두 손만두 김치', 동원 '개성 김치 왕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왕교자'. 냉동만두 바닥면에 물을 살짝 부어서 전자레인지로 3분가량 돌리면 물만두가 완성된다. /사진=정혜윤 기자
물/군만두로 각각 조리해 먹어봤다. 물만두는 그릇에 냉동만두를 먹을 만큼 담아, 바닥면에 물을 살짝 부어 비닐이나 랩을 씌운 후 전자레인지로 3분 정도 돌리면 된다.



비비교 왕교자는 직접 손으로 빚은 것 같은 예쁜 모양이다. 비비고는 원물에 충실하다. 당면, 고기, 김치 등이 잘 어우러졌다. 다만 피 안에 속이 꽉 차 있는 느낌은 덜했다.

개성 왕만두는 사이즈가 가장 크다. 한 3~4개만 먹어도 배가 금방 부를 것 같다. 비비고 왕교자에 비해 좀 매웠다. 만두피가 비교적 두껍고, 쫀득쫀득하다. 속이 꽉 찬 느낌이지만 많이 먹으면 질릴 수 있을 것 같다.

고향 만두는 가장 덜 맵다. 김치 만두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만두를 먹는 느낌이 날 정도였다. 만두피도 약간 두껍다. 사이즈는 한 입 거리로 적당하다.


가장 입맛에 맞았던 만두는 얇은피 만두였다. 일단 모양이 고급스럽고, 맛은 칼칼했다. 피가 가장 얇은데 흐물거리지 않고 쫀쫀했다. 김치도 아삭아삭 씹히고 만두 속도 충실했다. 물론 아이들이나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살짝 매울 것 같다.
네 개의 만두를 에어프라이어에 담아 180도에서 10분간 구워주면 군만두가 완성된다. /사진=정혜윤 기자네 개의 만두를 에어프라이어에 담아 180도에서 10분간 구워주면 군만두가 완성된다. /사진=정혜윤 기자
군만두 맛도 비교해봤다. 네 개의 만두를 에어프라이어에 담아 180도에서 10분간 구워주면 완성된다.

비비고 왕교자는 물만두로 했을 때 흐물거렸던 느낌이 사라지고, 만두피가 바삭바삭 맛있게 씹혔다. 많이 맵지 않으면서 뒷맛은 고소함이 남는다. 반대로 개성 왕만두는 물만두가 더 어울린다. 에어프라이어로 구우니 만두피가 두꺼워 기존의 쫀득한 맛은 사라지고, 오히려 만두 속 식감을 방해한다는 느낌이었다.

고향 만두도 군만두의 식감이 더 좋다. 또 물만두로 먹었을 때 김치의 칼칼함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군만두는 김치 향과 맛이 더 강해졌다. 얇은피 만두는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매콤함이 살아있었고 특이한 점은 만두피가 바삭거리지 않고 쫀쫀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크기가 큰 개성 왕만두는 물만두로, 비비고 왕교자, 고향 만두, 얇은피 만두는 군만두로 해 먹는 걸 추천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