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름 자동차 부품업체, 인도가 모멘텀 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5.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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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인도공장 7월말 조기가동. 中시장부진은 여전한 리스크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모멘텀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아차가 인도공장 조기착공을 결정하며, 사전 부품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과 물류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조짐이 엿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공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9월로 거론됐던 인도공장 생산일정을 7월 말로 앞당기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 (116,600원 ▲400 +0.34%)의 기존 생산계획 3만4000대(내수 2만4000대, 수출 1만대)는 4만8000대로 변경됐다. 투입 차종은 SP2(프로젝트명), BSeg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낮은 원가율이 적용된 모델이다. 중국 현지전략 차종 모델로도 개발되고도 있는데 기아차 수익성 향상의 핵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대중화 초기 단계인데 총선 이후 제조업 육성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기아차가 시장진입에 성공하면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의 경우 현대차 2분의 1 규모 설비규모"라며 "입지적 조건이 유사해 물류, 부품 공유가 그룹사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품업체들의 경우 기아차 공장 조기가동에 맞춰 선 대응에 나서야 하고 18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분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지생산을 위주로 부품업체들의 매출액이 동반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수혜 여부에 눈길이 몰리는데 현대위아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기아차의 인도 생산분 중 약 3분의 1은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58,100원 ▲600 +1.04%)의 인도 현지법인은 CVJ(등속조인트)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엔진의 경우 국내공장에서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244,000원 ▲500 +0.21%)는 브레이크, 서스펜션, 스티어링을 생산하고 만도 (32,650원 ▼150 -0.46%)는 EPS, 브레이크, 서스펜션을 만든다. 한온은 공조시스템을, 에스엘 (31,850원 ▲400 +1.27%)은 헤드램프를, 평화정공 (11,170원 ▼20 -0.18%)은 랫치와 힌지를 생산한다.

현대글로비스 (180,000원 ▲2,000 +1.12%)는 인도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물류사업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현대위아의 수혜폭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부품업체들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인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탄력이 붙을 전망인데, 주가 측면에선 아직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시장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 자동차수요는 부가세 3% 인하에도 P2P 금융규제, 공유확산 등 구조적 이슈로 인해 수요 감소 폭이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현대, 기아차는 모델 경쟁력 약화로 판매 감소 폭이 30%에 달해 부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부진은 부품사에게 더 부정적인데 지난해에는 현대, 기아차가 재료비 인상을 통해 부품사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정책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부품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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