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카자흐전 1-4 패... 중간순위 3위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5.0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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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일한 골을 만들어낸 신상우.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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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일한 골을 만들어낸 신상우.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기세 좋던 한국 아이스하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3차전에서 한 수 위의 조직력과 개인기를 보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시종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1-4로 졌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로 제자리걸음을 한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슬로베니아(3패·승점 0)를 4-1로 꺾은 벨라루스(3승·승점 9)와 카자흐스탄(3승·승점 9)에 추월을 허용하며 중간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팀 로스터의 절반 이상이 외국 출신 복수국적 선수로 채워져 있는 카자흐스탄이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한 경기였다. 카자흐스탄은 수문장 헨릭 칼슨(스웨덴), 주장 브랜든 보첸스키(미국), 1라인 센터 마틴 센 피에르, 2라인 센터 더스틴 보이드, 수비진의 핵 대런 디츠(이상 캐나다)를 비롯해 7명의 러시아 선수까지, 총 12명의 복수국적 선수가 포진해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에 패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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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에 패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맹공을 펼친 카자흐스탄을 맞아 고전했다. 1피리어드 3분 57초에 첫 골을 내줬다. 3분 57초 알렉세이 마클리유코프가 한국 수비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슬랩샷이 슬럿(페이스오프 서클 사이의 공간) 오른쪽에 도사리던 파벨 아콜진의 스틱 블레이드에 맞고 맷 달튼 수문장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갔다.



공격 지역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카자흐스탄의 파상 공세에 밀린 한국은 1피리어드 16분 47초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니키타 미할리스가 빼준 패스를 레오니드 메탈니코프가 강력한 원타이머 슬랩으로 마무리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한국이 2대 13으로 밀릴 정도로 일방적으로 흘렀던 경기 흐름은 2피리어드 들어서도 바뀌지 않았다.

2피리어드 9분 45초에 드미트리 셰브첸코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은 2피리어드 17분 50초에 발레리 오레코프가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하며 첫 번째 파워 플레이 기회를 맞았고, 반전의 기회를 맞는가 싶었지만 199cm의 대형 수문장 헨릭 칼슨의 벽을 뚫지 못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원중.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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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원중.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은 2피리어드 종료와 동시에 알카디 셰스타코프가 슬래싱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3피리어드를 파워 플레이 상태에서 맞았고 에릭 리건(한라)의 장거리 샷 등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크게 위협을 주지는 못했다.

카자흐스탄에 압도당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 10분 13초에 드디어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김현수(한라)가 블루라인 왼쪽에서 문전으로 퍽을 날렸고 골문을 등진 채 슬럿에 자리잡고 있던 신상우가 순간적으로 몸을 틀며 스틱으로 퍽의 궤적을 바꿔 골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한국은 12분 30초에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문전까지 침투한 디펜스 니키타 클레셴코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사실상 여기서 경기 승부는 결정됐다.

한국은 4일 오후 5시 리투아니아(3패·승점 0)를 상대로 대회 4차전을 치른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IIHF 월드챔피언십 무대를 다시 밟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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