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통화스와프 원화도 검토…한일관계가 변수

머니투데이 난디(피지)=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2019.05.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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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간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 "경기 심상찮다…통화스와프 점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 류 쿤 중국 재정부장, 첸 위루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기획재정부 제공) 2019.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 류 쿤 중국 재정부장, 첸 위루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홍남기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기획재정부 제공) 2019.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중·일 동북아 3국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3국 경제수장들은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지원통화에 미 달러화 외 역내통화를 포함하기로 한 합의안에 일제히 환영했다. 한국 원화나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원국은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2400억 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CMIM은 위기시 지원요청국이 자국통화를 제공하고 지원국은 분담비율에 따라 미 달러화를 제공한다. 일반지침은 미 달러화 외에 다른 역내 통화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또 아세안+3 회원국은 CMIM 지원자금 중 IMF연계자금 지원기간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문 개정안을 승인했다.



한·중·일 3국은 이날 피지 난디에서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고 한 목소리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중국에서는 류쿤 중국 재무장관과 첸 위루 중국인민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3국간 정책 대화 및 공조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플랫폼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믿으며, 2020년 한국 인천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하방 위험요인들을 지속 경계할 것이며,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거부,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투자체제 유지, 역내 무역 및 투자활동 증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3국이 통화스와프 강화에 합의한 것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갈 물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는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일본 후쿠시마 해산물 수입 금지 관련 WTO(세계무역기구) 소송 등을 겪으며 경색됐다.

양국은 세계 경제 둔화와 정체된 한반도 비핵화 협상 등 정치·경제적으로 협력할 사안이 많았으나 관계 경색 이후 실질적 협의를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에 축전을 보내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예상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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