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2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6조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5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8.6% 줄어든 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 둔화가 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사다가 석유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붙이는 마진인데 정유업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1월 말까지 4달러 이하였던 정제마진은 3월에 6달러까지 상승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기록했던 배럴당 8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전기 자회사 현대일렉트릭도 부진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폭은 지난해 보다 12억원 가량 확대됐다.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인한 에너지솔루션 매출 감소, 발전 및 송배전 설비투자 감소와 지연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줄었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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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1억원, 173억원으로 모두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흑자전환이다.
선박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선박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감소 등 일회성 요인 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당기순이익만 현대중공업지주 영업이익으로 반영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 환경규제강화 및 대규모 LNG프로젝트 본격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R&D투자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