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CMIM 자금지원에 역내통화 활용"

머니투데이 난디(피지)=한고은 기자 2019.05.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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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연계자금 지원기간 상한 폐지 개정문 승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뒷줄 오른쪽 아홉번째)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뒷줄 오른쪽 일곱번째)이 2일 오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뒷줄 오른쪽 아홉번째)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뒷줄 오른쪽 일곱번째)이 2일 오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원국이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 지원체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에 미 달러화 외 역내통화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세안+3 회원국은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역내 금융안정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CMIM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2400억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CMIM은 위기시 지원요청국이 자국통화를 제공하고 지원국은 분담비율에 따라 미 달러화를 제공한다. 일반지침은 미 달러화 외에 다른 역내 통화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회원국들은 해당 지침에서 "불확실성 증대, 어려운 대외상황, 역내 국경간 거래시 역내통화 사용에 대한 수요증가 등 상황에서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은 CMIM을 강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구체적인 활용방식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검토하고, CMIMC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 규모나 공여에 활용할 통화로서의 적합성은 향후 회원국들이 동의할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에도 의견을 모았다.

주요 후보로는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이 거론된다.


이번 합의는 자국통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중국 측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화 국제화에는 해당국 의지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발달 정도와 인프라 등 수반되는 조건이 많아 단기간 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은행간 금융통신협회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통화별 국제자금결제 비중은 미 달러화가 45.5%, 유로화가 34.0%로 압도적이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2%, 1.1% 수준이다.

한편 아세안+3 회원국은 CMIM 지원체계 강화 방안을 담은 CMIM 협정문 개정안도 승인했다. 개정안은 CMIM 지원자금 중 IMF연계자금 지원기간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세안+3 회원국은 "수정된 CMIM 협정문을 승인하며 조기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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