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 한성대서 '평화'를 말하다

대학경제 임홍조 기자 2019.05.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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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국어국문학과 4학년) 학생: "최근 청년들은 남북한 통일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장관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강경화 장관: "현재 정부의 목표는 통일이 아닌 평화적 공존이다. 남북 간 평화 공존이 확립되면 통일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김도희(웹공학트랙 3학년) 학생: "남북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통일로 이어지면 일자리 부족 문제가 해소될까"

▷강경화 장관: "남북 통일 시 한국은 동북아 국가 번영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한성대서 '평화'를 말하다


한성대학교가 1일 오후 4시 교내 낙산관 대강당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초청 특강을 열었다.

이번 특강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청년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평화를 이야기하다'란 주제로 열린 특강에는 이상한 한성대 총장을 비롯해 최천근 학생처장, 황혜성 교수, 마상윤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김건 장관 특별보좌관, 학부생, 교직원 등이 약 600명이 참석했다.


강 장관은 "외교는 더 이상 정부만의 역할이 아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외교'를 펼치고자 지난해 4월부터 대학을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며 "이번 특강을 마련한 한성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간 UN에서 겪은 일화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평화의 의미, 조건(시민사회의 저력, 지도자의 비전과 결단, 공감과 진정성),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강 장관은 "오랜 기간 내전으로 고통 받은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국민 4자 대화기구를 설립해 정부와 시민이 함께 민주화를 실현했다"며 "모범적인 민주화는 시민사회의 저력으로 가능하며, 그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콜롬비아는 지도자의 비전과 결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면서 "이 나라는 산토스 전 대통령의 노력 덕분에 민족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현재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 평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한성대서 '평화'를 말하다
강의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선 남북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남북 교류 활성화가 청년 일자리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남북한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초·중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통일 교육에 대한 장관님의 생각은" 등등.

남북 통일 관련 질문에 강 장관은 "현재 대북 외교의 목표는 통일이 아닌 평화적 공존이다. 평화적 공존이 보장된 후에 통일을 논해야 한다"면서 "향후 한반도가 통일되면 한국은 동북아 번영의 큰 축을 담당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통일 외에도 한반도 내 완전한 비핵화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멀고도 험난한 길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여러분은 각자의 위치에서 공동선(善)을 추구하며 평화의 가치를 더하는 삶을 고민해달라"며 "이러한 노력이 결국 한국을 평화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 장관의 대학 특강은 지난해 4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9월 전주 우석대, 10월 연세대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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