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호 '레이와'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 오사카여자대학 명예교수.(출처=위키피디아) © 뉴스1
일본 고대 시가집 만요슈(万葉集)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나카니시 명예교수는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근대에는 전쟁에 이어 전쟁이 벌어졌고 1945년에야 거기에서 해방돼 간신히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4월30일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헤이세이(平成)는 전쟁이 없는 30년이었다'라고 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오늘의 사명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나카니시 명예교수는 그러면서 "(일본인들만)310만명이 전쟁으로 죽었다. 그것을 잊어선 안 된다. 전쟁이란 건 완전한 개인의 말소(抹消)"라고 말하며 평화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는 "소국이란, 이른바 진주와 같은 나라다. 진주는 어디든 뒹굴어도 빛나고 있다"라면서 "평화헌법에도 그런 빛이 있다. 빛나고 있지 않은가, (평화헌법) 9조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평화헌법 9조는 '전력과 교전권 보유 금지'를 내용으로 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를 고쳐 자위대의 존재를 근거를 명시함으로써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니카니시 교수가 이 조항이 '빛나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전쟁을 염두에 둔 개헌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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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대 역사를 돌아보면 현대는 어떤 위치에 있느냐'는 질문에 "역사는 700년 단위로 볼 수 있다. 고대는 정(情)의 시대, 중세 이후는 지(智)의 시대, 근대는 의지(意志)의 시대"라면서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AI 시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각하고 '살기 위한 의지'(生きる意志)를 갖는 것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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