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SDF융합연구단 김세한 실장 / 사진제공=김세한
우리와 인접한 중국은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계획(‘15~’30)"으로 농업·농촌 분야의 4차 산업 혁명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시설투자와 빅데이터,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첨단농업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농업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R&D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부러움을 넘어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의 농업·농촌 현실에 비해 두렵기까지 하다.
흔히 스마트팜을 이야기하면서 데이터 중심의 농업을 누구나 당연한 것처럼 쉽게 이야기하지만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데이터 수집, 분석 및 활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집 데이터의 관리와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하고 핵심역량과 주인 의식이 있는 운영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불어 한국 현실에 적합한 빅데이터, 운영 플랫폼, 센서 및 제어기 등의 기자재 등의 ICT융합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인력의 교육 및 고용 창출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도 아직 남아있다. 국내 스마트팜 표준은 2010년 시작하여 현재 TTA단체표준 40여건, KS표준, 최근에는 ISO 등 국제 표준까지 제정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점차 확산될 예정이나 여전히 국내 기업의 여건상 표준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기에 여력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이를 감안하여 관련 기업이 쉽게 따라 갈 수 있는 인증 사업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공유와 함께 개발한 기술에 대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오픈 데이터 정책에 대한 적극적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토대로 혁신밸리는 국내 스마트팜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어야 하며, 센서 및 기자재 등의 단순 검증 인프라가 아닌 관련 플랫폼, 프로토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투자의 약속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농업을 위한 핵심단지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는 작물 생산중심의 혁신밸리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농축산 전략 싱크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산하기관, 대학, 출연연 및 기업 등이 같은 마음으로 미래의 농업을 준비하기 위한 일체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