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산업 매력적…스타트업 M&A시장 무르익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05.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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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4년간 한국에 440억원 투자…바이오기업 70%"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사진=지영호 기자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사진=지영호 기자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전임상 또는 임상 1상에서 글로벌 M&A(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겸 한국법인장(사진·이하 대표)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4년간 한국 기업에 투자한 금액 총 440억원 중 70%가 웰마커바이오, 바이오리더스와 같은 바이오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돈을 많이 벌어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며 "이들은 이제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대신 후보물질의 전임상 또는 임상 1상을 끝낸 기업 인수를 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은 커질수록 혁신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같은 연구개발을 하더라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대형 기업의 경쟁력이 스타트업이나 중소벤처기업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이 더 이상 직접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변화가 바이오 창업생태계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이스라엘에 가면 300여개의 R&D(연구·개발)센터가 있는데 이제는 간판만 R&D센터일 뿐 실제로는 M&A센터가 됐다"며 "이들이 M&A시장을 조성하면서 구멍가게 같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투자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회수 기간도 3.98년으로 짧아지면서, 해외자본들이 대거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됐고, 벤처캐피탈(VC)들은 투자한 스타트업을 M&A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요즈마그룹이 투자할 때 보는 것은 3가지다. 원천기술과 연구인력, 그리고 글로벌기술 트렌드다. 이 대표는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미리 M&A를 해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지 검토하는데,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부합한 기술과 연구인력을 갖춘 벤처기업이어야 M&A를 쉽게 추진할 수 있고 미래가치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여기에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치 하나를 더 얹는다.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이다. 이 대표는 "요즈마그룹은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 독점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을 이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VC가 아닌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라고 하는 건 이같이 투자법이 독특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요즈마그룹은 바이오리더스에 와이즈만연구소의 3대 혁신기술인 'p53 항암신약'을 기술이전키로 했다. 이로 인해 바이오리더스는 미국암학회의 초청을 받는 등 글로벌 제약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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