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올해가 가기 전 정책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줄지 모른다는 기대에서다. 바닥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금리인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66%로 보고 있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인하의 가장 큰 명분이다. FOMC에서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정책금리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달동안 1.5%를 밑돈다면 불안하다고 봐야 한다"며 "이럴 땐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분명히 고려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선택하더라도 그 시점은 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은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0%, 동결될 확률은 97%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결국 이번 FOMC에선 금리 결정이 아닌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연내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미국의 경기가 당초 우려와 달리 견고하다는 점이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9%(계절조정치) 증가했다. 9년여만의 가장 큰 증가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0.7%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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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2%로, 1분기 기준으론 2015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았다. 시장 전망치인 2.5%도 훌쩍 뛰어넘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올리기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너무 낮고, 금리를 내리기엔 성장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두 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포인트(0.11%) 오른 2943.03으로 장을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6일 달성한 최고 기록을 넘어선 사상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5.46포인트(0.19%) 상승한 8161.85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 26일 종가를 뛰어넘은 사상최고 기록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도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블루칩 모임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6포인트(0.04%) 오른 2만6554.39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각각 1%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