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서 수십억 현금이'…日 빈집 846만채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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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등 사망 후 남겨진 빈집 347만채 추정...숨겨둔 현금도 나와 지자체 수십억원 확보하기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이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치인 846만채가 빈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일본 총무성 통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내 빈집은 사상 최고치인 846만채로 전체 주택의 1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조사와 비교하면 빈집은 5년새 26만채 증가했다.



빈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방을 위주로 높았다. 주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해 인구 감소가 빠르게 일어나는 지역이나 사람 자체가 많이 거주하지 않는 휴양도시 등이다. 이러한 곳은 20% 안팍의 빈집 비율을 나타냈다.

닛케이는 앞으로 세를 주거나 판매할 예정인 빈집을 제외하고 아예 방치된 집들은 5년새 9.1%나 증가한 347만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노인들이 홀로 살다가 사망한 후 관리가 안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인들이 남긴 빈집에서는 수두룩한 현금다발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도쿄의 한 빈집에서는 약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돼 경찰이 수거해 가기도 했다. 빈집에서 발견된 현금은 주인을 찾을 수 없을 경우 일정 기간 후 지방정부에 귀속된다. 도쿄도청은 지난해 약 500만달러(약 58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일본 지자체들은 오래된 흉물 빈집들이 경관을 해치고, 치안을 안좋게 만든다며 수리비 지원 등의 대책으로 이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호텔 등 관광시설이나 복지시설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보조금에도 여전히 집주인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해 진행은 느린 상황이다.

닛케이는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에도 신축공급은 과잉 상태인 점도 일본 내 빈집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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