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의 힘' 지놈앤컴퍼니, 시총 3200억 코넥스 기대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4.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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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상장 뒤 주가 5배 상승, 어느새 코넥스 시총 4위…"기술 잠재력 높다" 평가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코넥스 상장 4개월여 만에 주가가 5배 상승하며 시장 기대주로 발돋움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토대로 한 사업 영역 확장 및 면역항암제 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힘' 지놈앤컴퍼니, 시총 3200억 코넥스 기대주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 (6,990원 ▼40 -0.57%)는 개발중인 면역항암제에 대해 올 하반기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고, 승인이 나면 임상에 돌입한다.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9월 설립된 바이오 회사로, 지난해 12월 16일 코넥스에 상장했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 박사, 하버드 의대 연구원 등을 거친 박한수 각자대표가 연구총괄,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출신으로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지낸 배지수 각자대표가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코넥스 상장 첫 날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업계에서 지놈앤컴퍼니의 경영진과 인적 자원 구성, 기술 경쟁력 및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날 종가는 4만1000원으로, 상장 첫 날 시초가보다 404.9%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3187억원이다. 어느새 코넥스 시장 시총 4위로 올라섰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두루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의 몸 속에 있는 미생물 군집의 유전정보를 뜻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사람의 건강과 수명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바이오 산업의 주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장기적으로 면역항암제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비만과 면역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아토피와 여드름을 개선할 수 있는 화장품, 면역항암 및 불임 관련 의약품 등의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글로벌 치료제 시장은 올해 2억9400만달러에서 2023년 6억49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놈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416만원, 영업손실은 58억원, 순손실은 58억원이다. 의약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이 아직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만큼 실적에선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진약품과 체결한 면역항암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첫 매출을 올렸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 성과를 토대로 상업화를 추진하거나 기술 개발 과정에서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2020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 수준이 바이오 산업 전체적으로 초기 단계라는 점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체 속 미생물 생태계가 면역체계 및 건강과 높은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의료 산업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난치병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증시에선 지놈앤컴퍼니뿐 아니라 제노포커스, 쎌바이오텍, 비피도 등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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