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100척 발주온다…설레는 조선株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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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 LNG선 대규모 수주 기대감 ↑…급등한 국제유가 덕에 해양플랜트 수주도 재개 조짐

국제유가 반등에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 모멘텀까지 조선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춤했던 조선주가 재기의 뱃고동을 울릴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오후 3시 6분 현대중공업 (129,400원 ▲4,100 +3.27%)은 2000원(1.63%) 오른 12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대우조선해양 (34,450원 ▼300 -0.86%)은 700원(2.48%) 올라 2만8950원을 나타내고 있고 삼성중공업 (9,640원 ▲10 +0.10%)현대미포조선 (73,600원 ▲500 +0.68%)도 1~2%대 오름세다.



조선주들은 지난해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탈환했다는 낭보 속 하반기부터 주가가 상승해왔다. 연초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2월 대우조선해양 '빅딜'을 계기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업황 개선 초입 단계에 진입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또다시 대규모 자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두 회사 간 합병으로 탄생할 조선업계 슈퍼공룡이 커진 덩치만큼 악재 취약할 것이라는 진단도 더해졌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한 달 간 약 10%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 떨어졌고 현대중공업과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할 현대미포조선도 5% 내렸다.

그러나 LNG운반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주가가 다시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내년 실시될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를 앞두고 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발주된 16척의 LNG 운반선 중 10척이 국내 조선사 차지였다.

가장 기대감이 큰 것은 카타르발 수주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LNG선 신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입찰초청서를 보내는 등 발주를 논의해왔다. 카타르 측은 우선 60척의 선박을 조달하고, 향후 10년간 100척 이상의 LNG선을 도입할 계획인데, 한국 조선업체들이 다수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선 발주는 대형 프로젝트 없이도 벌써 15척"이라며 "여름 전후로 카타르는 물론, 모잠비크, 러시아 등도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LNG 발주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반등한 것도 조선주에 긍정적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수주 기근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 해양플랜트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고 본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배럴당 42.4달러(WTI 기준)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OPEC 감산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최근 60달러대에 안착해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며 "이에 2015년 이후 발주가 전무했던 시추선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올해 생산설비 발주가 6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부터 두 회사가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낙관론도 내놓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액 14조3059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 증가하고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6조6952억원, 영업적자 491억원을 기록해 각각 27% 증가하고 적자폭이 10분의 1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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