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인형·아이폰? 디즈니·애플株 어때…주식선물 유행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2019.05.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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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사이트 통해 간편하게 주식 선물…아이폰 대신 애플 주식을 선물하는 시대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선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주식' 선물하기가 연예인 등 유명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식을 선물하는 방법이 유행이다.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42)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아내 킴 카다시안(39)에게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아디다스 주식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크리스마스 이후 모두 상승했다. 미국의 인기 미식축구 선수인 러셀 윌슨(31)은 시애틀 시호크스팀 동료 13명에게 각각 1만 2000달러(약 1400만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주식 선물하기가 소수의 부유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CNN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선물은 훌륭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은 반복되지만, 시장분석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17%, 지난 10년간 239% 상승했다. 특정 주식이 아니더라도 지수나 시장을 추종하는 펀드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게 CNN의 분석이다.



/GiveAStock 웹사이트/GiveAStock 웹사이트
주식 선물하기 열풍을 이끄는 사이트는 기브어쉐어닷컴(GiveAShare.com)이다. 소비자는 사이트를 통해 스타벅스, 닌텐도 등 다양한 기업의 주식을 상대방에게 선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동의 1위 선물 주식인 디즈니 주식을 265달러(약 30만원)를 약 39달러(약 4만 5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매하면, 금색 테두리 액자에 미키 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공식 증서가 선물 받는 이에게 배송된다. 명판에 "사랑하는 아들 찰리야, 이제 너도 경제를 알아야 하는 나이구나" 등 다양한 내용을 직접 새길 수도 있다. 물론 주식은 '진짜'다. 선물 받는 이는 회사의 주주가 되어 연례 보고, 발표된 배당금, 주주총회 초청 등을 받게 된다.

기브어쉐어닷컴에 따르면 고객은 대체로 자신과 상대방이 즐겨 소비하는 회사의 주식을 상대방에게 선물한다고 알려졌다.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식 순위에는 2위 바이크 회사 할리 데이비슨, 3위 나이키, 5위 코카콜라, 7위 스타벅스 등이 있다. 자녀에게 아이폰 대신 애플 주식을, 넷플릭스를 즐겨 보는 친구에겐 넷플릭스 주식을 사주는 등 현물이 아닌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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