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에 발목잡힌 '통신주', 조정장에 방어 못했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4.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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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이번주 어닝시즌 앞두고 불안감 확대된 듯

5G에 발목잡힌 '통신주', 조정장에 방어 못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경제성장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그간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온 통신주가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5G(5세대 이동통신) 초기 서비스 시기 비용 증가 등 우려가 확산,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는 2.22% 상승했다. 중순 이후 강달러 고유가 저성장 등 우려로 주가가 2% 넘게 빠졌지만, 월초 상승세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기간 통신주는 2.72%나 하락했다. 기간을 좁혀 최근 2주간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하락할 동안 통신주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통신주 주가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초기 5G 비용 증가 문제가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5G 관련 비용 문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은 4조2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지만 영업이익은 3172억원으로 2.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KT (38,150원 ▲200 +0.53%)LG유플러스 (10,040원 ▼10 -0.10%)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13%, 4% 가량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5G 관련된 비용 증가가 단기간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증권사 컨센시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당분간 영업이익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장 2분기에는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3.5GHz 주파수 상각 비용이 반영되고, 갤럭시S10 5G 모델이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모집 경쟁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 초기 품질 문제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후속 가입자 수가 공개되지 않는 것도 통신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5G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개별 종목 호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53,100원 ▼200 -0.38%)은 티브로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이 진행된 만큼, 이는 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G의 초기 서비스 시기 비용 부담이 있지만 비통신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비통신 부문의 시장 지배력 강화가 5G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어 향후 통합된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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