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권은희 공수처안 별도 발의' 반대파 달래기 궁여지책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19.04.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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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바른미래, 마지막 카드…'사보임 철회·소신투표', 유승민 제안은 거절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4.29/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4.29/뉴스1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여야4당 합의안과 별개의 법안을 추가 발의하는 궁여지책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발의안을 여당 측이 반영해주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개특위에서) 사임된 두 분(오신환·권은희 의원)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여야4당 합의사항 이외의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보임된 임재훈·채이배 의원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미 제출돼 사개특위에 상정된 법안까지 두 개의 법안을 사개특위에서 동시에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두 법안이 동시에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이후에 4당 합의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원칙 아래에서 추가논의를 통해 최종단일안을 사개특위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오늘(29일) 이 안을 민주당에 최종적으로 제안하고 이 제안이 수용된다면 그 이후에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개의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5일 오후 6시까지 법안이 제출돼야 25일에 법안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전 논의결과만 반영했고 추가논의를 하지 못한채 중단됐다"며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다시 의견을 모았다"고 별도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패스트트랙을 거부하며 사보임을 원상복귀 시켜달라는 오신환 의원의 주장에는 "투표를 통해 당의 입장이 정해졌다. 당의 결정을 이행할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만약 사개특위 위원의 개별적인 의사결정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의원총회를 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4.29/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4.29/뉴스1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에는 "(권 의원은) 줄곧 (패스트트랙에) 찬성입장을 밝혀왔다. 협상과정에 쫓겨 미처 다 검토되지 못한 법안이 성안된다는 점에 반발한 것"이라며 "이런 치유 절차(추가 발의)를 통해 (법안이) 받아들여지면 권 의원이 자기 사보임 문제는 양해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의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를 묻자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오신환·권은희 의원에게 더이상 패스트트랙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에 대해선 "그건 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에 당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만약 패스트트랙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즉시 그간 의원님들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에 가장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반대파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주말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유 의원이) 사보임 의원들을 원대복귀시키고 소신대로 투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며 "제가 당내 많은 의원과 상의하겠다고 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철·김성식 정개특위 위원들에 대해선 "오늘(29일) 아침 사개특위 두 분과 정개특위 두 분, 총 4명이 모여 논의했다"며 "만약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정개특위도 그 점에 대해 동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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