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일대일로' 베팅 2가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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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자본 들어오라" 일대일로 개방으로 '새 이미지' 구축·무역협상 타결 준비 메시지도 보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지난주 끝난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두가지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는 시장 개방을 선언하면서 서방 분열을 가속화시켰고, 또 하나는 미국에 무역협상 타결이 준비됐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년전 열린 포럼과 달리 올해는 시 주석이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다른 국가에서 올린 성과에 대해 침묵하는 등 원만한 태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열린 포럼에서만 해도 시 주석은 중국이 실크로드 펀드에 1000억위안을 투입하고, 국영은행들이 3800억위안에 달하는 대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일부 맺은 계약에 대해서만 밝혔다.



대신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개방을 선포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서방 자본이 들어와도 된다고 밝히는 등 시장을 대거 개방하는 등 유화책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을 경제적으로 존속시킨다는 비판을 받던 일대일로를 재브랜드화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그동안 일대일로에 비판적이었던 국가 수장들이 8명이나 더 참석하면서 시 주석의 전략이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프로젝트 개방을 선포하면서 서방의 분열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EU(유럽연합) 회원국 28개국 중 15개국이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상황이다. 아직까진 동유럽 개도국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가 서명하는 등 서유럽 국가의 참여도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G7(주요 7개국)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키로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도 오스트리아, 스위스, 싱가포르 등이 제3자 시장을 활용한 협력을 밝혔고, 일본,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호주 등도 개도국 인프라 건설에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을 향해 무역협상 타결에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메시지도 보냈다는 평가다.

지난 26일 연설에서 시 주석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멈추겠다는 약속과 함께 국가의 기업 보조금 지급을 정리하고, 비관세 장벽 없애기,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와 함께 수입을 증가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서로 약속한 내용을 위반할 경우 자동으로 패널티가 부과되는 방안을 이행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뉴아메리칸 시큐리티의 대니얼 클리만은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를 새로운 브랜드로 부각시킴과 동시에 미국에 협상 타결 준비가 됐다고 신호를 보낸 것 등 여러 목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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