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평등 이후엔 생명불평등 시대…기본소득·세제개혁 해법될까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4.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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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포럼 10주년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빅 퀘스천 10'···패스트 팔로워에서 패스트 무버로

경제불평등 이후엔 생명불평등 시대…기본소득·세제개혁 해법될까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 3D프린팅, 드론 등 신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빅 퀘스천 10'은 앞으로 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10가지 이슈에 대해 미리 질문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단법인 세계미래포럼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책은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패스트 무버(Fast Mover)'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질문한다. '빅 퀘스쳔 10'은 그에 대한 열 가지 질문이다. 인간의 실체, 미래가 중요한 이유, 힘의 이동, 뉴 노멀(New Normal), 인공지능, 고령화, 불평등, 집단지성 등 인간에서부터 시작해 미래로 시야를 확장한다.



책은 역사의 주역이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치며 영웅과 보통사람, 컴퓨터로 넘어왔다고 설명한다. 과거 역사를 움직였던 주체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미래에는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이 결합된 인공지능이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들은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미래를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명기술은 발전은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생명 불평등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명기술 발달 속도가 가속화된 세상에서는 의료기술 혜택을 누리며 '젊고 오래사는'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나뉠 수 있다는 얘기다. 책은 기본소득 제도 확대와 불평등 구조 개선을 위한 세제개혁을 생명 불평등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다.

집단 지성에 대한 화두도 던진다. 정보를 독점해온 '거대한 소수'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작은 다수' 주도 사회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기업 주도 경제가 벤처 기업으로 바뀌듯 대학으로 대표되는 거대지성이 사이버공간내 집단지성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책은 최종적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정치, 과학, 경제를 진단하며 행복이란 화두를 던진다. 저자들은 "미래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고 주장한다. 또 주체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행복을 성취할 수 있으나 준비 없이 맞이하는 미래는 재앙이라 경고한다. 생명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는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책은 패스트 무버로 살아야 하는 당위성과 지침을 모두 알려준다.


책을 펴낸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국무조정실장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초대 이사장, KTB 네트워크 회장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공저자인 손병수 전 뉴욕중앙일보 사장은 중앙일보에 입사한 후 28년간 경제 담당 기자로 일했다. 언론사 퇴직 이후에는 삼표그룹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두 저자는 정부와 언론, 기업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치와 경제, 미래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책에 녹여냈다.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빅 퀘스천 10 = 이영탁·손병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324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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